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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이와 아오미네가 사귀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주위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모이가 생각한 대로 '너네 둘이 사귄다니 완전 의외'가 아니라 '이제야 겨우 사귀는 거냐'라는 종류의 놀라움이었기에 모모이는 '말도 안 돼'라고 볼멘소리로 중얼거렸다.

 

참 빨리도 말했나 보네요.”

 

쿠로코는 아오미네쪽을 바라보며 혀를 차기까지 했다. 아오미네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쿠로코가 의아해 모모이는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아오미네는 의외로 아무 말 없이 그런 모모이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다이쨩 저게 무슨 말이. 아앗. 뭐 하는 거야!”

 

왜 기껏 신경 쓴 머리카락을 망가뜨리냐며 모모이에게 한소리 듣는 아오미네를 보며 쿠로코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오미네는 이상한 데서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모모이는 아오미네가 꽤 오래전부터 자신을 짝사랑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사귀게 된 이후에도 둘의 주말은 별다를 게 없다. 모모이는 밖에 나가자고 조르고 아오미네는 나른한 표정으로 그라비아 잡지를 보거나 늦잠을 잔다. 나가 놀기 딱 좋은 산뜻한 봄 날씨에 마음이 부푼 모모이가 아오미네 방까지 찾아왔지만 오늘도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기껏 신경써서 입은 하얀 민소매 원피스가 무색하다. 푹신한 쿠션을 여러 개 겹쳐 기댄 채 침대 위에 드러누운 아오미네는 몇 분째 모모이가 끈덕지게 조르는 것을 무시하며 그라비아 잡지 감상에 열중하고 있다.

 

다이쨔앙~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가자! ?”

후아암. 귀찮게 밖은 무슨.”

 

모모이가 어깨를 흔들며 나가자고 해도 아오미네는 하품을 하며 무심하게 대꾸할 뿐이다. 간만에 느긋하게 주말을 보낼 참이었는데 모모이가 평화를 깨며 지근거리는 것이 그는 귀찮을 뿐이다. 모모이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팔랑이며 잡지 책장을 넘기는데 말랑말랑한 감촉이 등에 느껴진다. . 책장을 넘기던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다.

 

다이쨔앙?”

 

모모이가 등 뒤에서 아오미네를 안은 채 몸을 점점 밀착해온다.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자 아오미네는 더 이상 그라비아 잡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여자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 마이쨩은 그만 보지?”

 

모모이가 샐쭉이며 아오미네의 손에 들린 그라비아 잡지를 힐끗 보았다. 비키니를 입은 그라비아 모델이 가슴골을 강조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오미네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 여전히 아오미네가 대답이 없자 모모이는 이번에는 목을 껴안는다. 아오미네의 등에 한껏 밀착된 가슴이 눌린다. 모모이는 아오미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가볍게 뺨에 입 맞추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한 번 더 그를 졸랐다.

 

다이쨩, ?”

 

도톰한 입술이 뺨에 닿자 아오미네가 홀린 듯이 중얼거렸다.

 

그래 확실히 그건 그렇지.”

 

드디어 외출할 마음이 생겼나싶어 모모이는 눈을 반짝이며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아오미네는 그대로 고개를 좀 더 틀어 모모이에게 입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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